저는 보통 지금 재미있게 하고 있는 게임이 최고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했던 게임 중에 최고를 꼽으라면 뭘 선택해야 할지 대답하기가 애매한데, 만약 가장 재미있었던 게임을 꼽으라면 이 게임을 말할 것 같네요.
언아더월드라는 게임, 알고 계시나요?
이 게임을 언제 플레이 했었는지 그 시기는 명확하게 생각이 나지 않네요. 당시 친한 친구집에서 그 친구의 형과 함게 세명이 밤을 세워가며 열심히 했던 기억만 남아 있습니다.
아마 90년~92년 사이 정도라고 생각이 듭니다.이 시기가 동네에서 게임샵이라고 PC 두어대 놓고 카피 보드라는 것을 달고 복제 방지된 플로피 게임 구워주던 때입니다. 불법 복제라는 것이 큰 화두가 안된 시점이라 솔직히 복사에 대한 아무런 생각 조차 없었죠. 그저 새로운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 말고는..

시간 나면 찾아가던 친구가 있었는데 어느날 가보니 동네 게임샵에서 새로 나온 게임 하나를 구해왔더군요.
언아더월드라는 게임이었는데, 막 나온 것이라 게임 복사 받을때 주던 조잡하게 복사된 공략집 조차도 없었습니다. 낮에는 뭔가 다른 재미있는 것을 하느라 별 관심을 안주다가 저녁 먹고 슬슬 게임을 돌려보게 되었네요.

처음 돌렸을때는
우와~ 라는 말 밖에 안나오더군요.
당시로써는 상당한 그래픽의 오프닝을 보게 되었는데 첫눈에 쏘옥 빠져들게 만들더군요.
지금 보이는 이미지들로는 그다지 공감이 안갈 것이라 생각은 드네요. 요즘 너무 화려해져서.. ^^;언아더월드는 어드벤처로써 과학자인 주인공이 사고를 만나 다른 세계로 차원 이동되면서 다시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겪는 모험을 다룬 게임입니다. 페르시아의 왕자 같은 횡스크롤 방식의 게임으로 총을 쏘거나 점프를 하고 퍼즐을 풀며 스토리를 진행해갑니다.
저녁식사 직후 시작한 게임으로 밤을 세우고, 결국 아침이 되서야 엔딩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곳에서 몇번 막혔을때 서로 해보겠다고 덤비던 상황도 있었고, 새벽 늦은 시간이 되었을때는 모두들 졸려서 번갈아가며 꾸벅꾸벅 졸기도 했습니다.
지금 되돌아보면 공략이 없는 상태에서 세명이 머리 맞대고 궁리해가며 열심히 풀었던 그 시간이 결국 가장 재미있게 게임했었던 기억으로 남게 되었네요.
게임을 재미있게 플레이 하는데 주변 환경도 어느 정도 작용을 한다는 근거로 삼기에는 너무 개인적인 경험일까요? 생각해보면 친구집이나 친척집에서 여럿이 모여 함께 게임을 풀어가던 그 재미를 알고 있는 분이 적지는 않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