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미연시 게임인 그것은 흩날리는 벚꽃처럼의 엔딩을 보았다.
지금까지 해왔던 미연시 게임, 더 넓게 봐서 비쥬얼 노벨류의 모든 게임들을 다 비교해봐도 이 정도로 대사 읽는 것이 재미있는 게임은 없었다.
컨트롤 누른 상태로 휙휙 화면이 넘어가는 타임머신을 타고 있다가 주요 장면(?)에서 천천히 감상하는 것이 미연시 게임의 표준 게임법이라 생각하고 있던 오래된 고정 관념이 산산히 공중분해 되어 버렸다.
이 게임은 전통적인 미연시의 기본 룰을 따르면서 약간의 변형과 감동 요소를 추가하였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고 스토리의 절반 정도가 되면, 진행이 멈춰지면서 그동안 스쳐갔던 여자들의 그림을 보여주며 메인 테마곡(
♪ ↓)이 흘러나온다. 그동안의 미연시 경험으로 비추어볼때 이런 상황은 게임을 잘 못해서 아무 여자도 못 낚은채로 배드 엔딩을 맞는 바로 그것이었다.
마음에 드는 노래였지만 왠지 씁쓸한 기분을 느끼며 재 도전을 할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노래가 끝나면서 게임이 계속 진행을 하는 것이었다. 이 게임은 기존의 미연시 게임과 약간 다르게 전반기에 여자를 선택하고, 후반기에는 선택한 여자와 러브러브한 진행을 하는 패턴으로 흘러가게 되는 방식이었다.
테마곡이 나온 이후부터는 그 이전에 선택지에 의해 계산되어 나온 여자 캐릭터를 주로 하여 게임이 진행되었다. 게임의 후반부는 뭔가 암울한 미래에 대하여 지속적인 언급과 암시를 하며 불안하게 엔딩으로 달리게 된다.
감동적인 스토리, 톡톡 튀는 대사, 멋진 음악..
이 게임은 최고다.내용 누설
연말이 되면 그동안의 암시대로 그 동안 사랑해왔던 여자와 헤어지고, 그 캐릭터의 대사들과 그동안 지내왔던 모습들을 천천히 보여주며 엔딩송(
↓)이 흘러나온다. 헤어지는 이유는 판타지 같은 이유인데, 주인공과 사랑을 하게 되는 여자는 일정 시점에 그 기억 자체를 모두 잊게 된다는 것이다.
이때는 정말 비참하다고 느낄 정도가 되는데,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중간쯤에 나왔던 메인 테마곡과 마찬가지로 엔딩송이 끝나면 또 이어서 계속 스토리가 진행된다.
주인공은 기억을 하고 있지만 그동안 사랑해왔던 여자 캐릭터는 전혀 기억을 못하는 슬픈 현실을 한동안 보여준다. 그러다가 역시 판타지 같은 이유로 기억이 되살아나서 주인공에게 되돌아오고 진짜로 엔딩을 맞게 된다.